불륜을 웃음 소재로…’런닝맨’ 논란 가열되나

>

​SBS <런닝맨>이 ‘불륜’을 웃음 소재로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방송에서 출연자들이 지석진씨와 전소민씨를 러브라인으로 엮어 놀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성 출연자와 여성 출연자를 연인처럼 묘사하는 장면은 종종 등장하지만, 당사자들이 유부남과 미혼 여성이라서 눈살을 찌프리게 했습니다.​<런닝맨> 출연자들은 “지석진씨의 차에 전소민씨의 얼굴이 그려진 스티커가 붙어있다”고 얘기한 후 불편한 장면들을 연출했고, 제작진도 자막편집을 통해 출연자들이 말한 내용을 강조하는 듯 했습니다.​하지만 웃음을 양산해내려던 출연자들의 의도와 달리 시청차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런닝맨> 시청자 게시판에는 ‘불륜 농담이 말이 되냐’, ‘12세 이상 관람 프로그램인데’ 등의 글을 게재하며 비난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물의를 일으켜 지적받았으나 개선되지 않은 모습에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부도덕한 내용 방송된다면… 제재 대상​방송에서의 부도덕한 연출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방송심의규정이 부도덕하거나 불건전한 남녀관계를 방송의 주된 내용으로 다루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륜이나 외도와 같은 소재들이 대표적입니다. 주된 내용이 아닌 방송 전개상 불가피한 경우라도 표현에 신중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해당 조항을 위반해 제재조치를 받은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2013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는 불륜과 이로 인한 가족갈등을 주된 내용으로 구성해 논란이 일었는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비윤리적인 방송내용과 관련 제재 이력 등을 이유로 위반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해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에 징계 및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런닝맨>의 심의규정 위반 논란도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동일 규정 ‘양성평등’ 조항을 위반해 논란이 됐습니다. 출연자 이광수가 철봉에 매달린 김종국의 하의를 벗겨 속옷을 노출시켰는데, 제작진의 편집내용이 문제가 됐습니다. 노출된 속옷에 모자이크 처리를 한 후 ‘그 어려운 걸 또 해냅니다’, ‘뜻밖의 명당’ 등 희화화하는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방통위는 “남녀를 불문하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는 지양되어야 함에도,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남성의 나신이나 속옷을 노출케 해 남성에 대한 성희롱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다”며 법정제재인 ‘주의’조치를 내렸습니다.​방통위는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한 프로그램에 △과징금 △법정제재(프로그램의 정정 및 수정 및 중지, 관계자 징계, 경고, 주의) △행정지도(권고, 의견진술) 등을 명령할 수 있습니다.​규정 위반 정도가 경미할 경우 ‘행정지도’ 처분, 정도가 심각할 경우 ‘과징금’ 처분을 내립니다. 해당 방송 프로그램이 반복적으로 심의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되면, 방송법에 따라 최대 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할 수도 있습니다.​

>

◇당사자 싫다는데도… 놀림 계속된다면​당사자가 싫다는 의사표명을 했음에도 러브라인을 만들거나 특정 별명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면 명예훼손죄 또는 모욕죄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MBC <무한도전>에서 명예훼손 관련 모의법정을 연 적이 있었는데, 한 출연자가 다른 출연자들로부터 ‘오줌싸개’로 놀림을 당해 별명까지 얻게 됐습니다. 해당 출연자는 정신적인 충격 등을 이유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 말했고 관련 특집까지 방송된 적이 있습니다.​해당 방송은 하나의 에피소드로 마무리됐지만 현실에선 실제 법정다툼까지 갈 수 있습니다. 명예훼손죄가 성립하려면 ‘구체적 사실’이 담겨야 하는데, 여기서 사실이란 허위든 진실이든 상대방의 사회적 가치를 저하시키는 내용입니다.​놀리는 행위가 있었더라도 구체적 사실이 아닌 추상적 평가라면 명예훼손죄 처벌이 불가능하지만, 모욕죄의 책임을 물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