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한국 문화로서의 케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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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논의에서도 그랬고 최근의 K-Pop 논의에서도 그렇지만, 꽤 많은 학자들이 ‘국가주의(nationalism)’의 관점에서 한국 미디어 상품(혹은 대중문화)의 세계화를 설명한다. 케이팝의 성공을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연관 짓고, 국가경쟁력의 일부로 해석하기도 한다.​해석의 차이가 있고 입장의 차이가 있으니, 즉 각자의 ‘이데올로기적인’ 차이가 있으니 같은 현상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서 분석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다만 이런 해석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콘텐츠 그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해와 관심도 없다는 부분이 항상 맘에 걸린다. 연구 대상으로서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일단 그것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당연히 선행되어야 하는 것 아닐지. 애정까지야 필요 없다고 할 지라도.​이런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대체로 자기가 주장하고자 하는 사상과 내용을 포장하기 위해서 케이팝이나 한류콘텐츠 등을 전용(轉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가령 케이팝 음악 한번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한국의 소프트 파워로서의 케이팝의 가치’, 혹은 ‘한국 전통의 요소가 녹아 있는 케이팝’ 등에 대해 논하는 걸 듣고 있으면, 솔직히 기가 찰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