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남미 여행] Day 30. 에콰도르 바뇨스에서 세상 봤어요

2020. 1. 27 바뇨스의 날이 밝았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자는 동안 K는 다시 아침 늦게 일어나고, 가까운 헬스장을 검색하고 갔습니다. 놀라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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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면 소박하지만 그래도 좋긴 한데 K의 말에 따르면 운동을 하다가 왠지 아줌마 부대가 하나둘 모여 거창한 음악을 틀고 열정적으로 에어로빅을 했다고 한다. 어느 나라나 진짜 머니 부대는 위대했다! 아무튼 여행을 하면서도 이렇게 또박또박 짐에 도장을 찍는 K가 웃기거나 대단한 경우도 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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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가 친한친구에게 나의 인터넷을 보여줬다면 그의 반응 ————————————————————————————————————————————————————————————————————————————————————————————————————————————————————————————————–아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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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은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로 간단하게 먹었어요. 빵과 계란, 버터, 잼만 있으면 충분해요. 어제 쇼핑해 온 과일도 가득했기 때문에 곁들여 먹으면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우리는 ‘액티비티 천국’이라는 바뇨스에서 가장 대표적인 세계 끝인 그네를 타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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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끝 그네가 있는 곳은 Casadel Arbol이라고 하는데 정기적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편리하다. 버스 승강장은 BEBEMIO라는 가게 바로 앞인데, 요금은 1인당 1달러로 정말 저렴해. 오가는 시간표는 벽면에 붙어 있다. 우리는 조금 일찍 도착해서 가까운 약국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때를 위한 마스크를 구입했어. 이때까지만 해도 에콰도르는 코로나 분위기와는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평온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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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세계 끝자락 끝에 그네로 향하다 몇 번이나 서는데 한국인 여행자들이 특히 많이 묵는 마티아스 호스텔 앞에도 선다고 한다. 우리가 탄 버스에도 한국인 여행자가 몇 명 탔다고 해. 목적지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Casadelarbol 입장료는 1인당 1달러다. 입장하면 짚라인이나 그네를 제한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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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했어! 세상의 끝 그네! 우리가 첫차로 왔기 때문인지 에콰도르 관광이 비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벌로 그네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날씨도 좋고 하늘이 맑아서 그네를 타기에 최고의 하루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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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건 사진으로 보았을때와는 다르게 굉장히 무서워! 안전 장치라고 하기에는 약할 것 같은 간단한 손잡이 정도이지만, 스윙을 강하게 하면 멀리 튕겨 버릴 것 같습니다. 소심해져서 발을 밟았더니 사진 모서리가 안 잡혔어요.비칠비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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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house를 중심으로 양쪽에 그네가 있다고 한다. 우리 말고 여러 명이 모이자 푸시맨이 등장했다고 한다. 푸시먼은 여기서 상주하며 그네를 타는 사람의 등을 밀어 주는데 입장료에 미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 팁을 주는 것은 자유라고 한다. 하지만 얼마나 열심히 밀어줬는지 안 줄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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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맨이 밀어주어서 저 멀리 날아간 K. 실제로는 유난히 무섭다. 저렇게나 잘 타는 사람. 가 각별히 존경할 정도다. 그래도 사진은 특히 예술적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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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차례가 끝나고 제 차례가 왔다고 합니다. 타자마자 푸시먼에게 안녕, 포비아! 안녕하세요,포비아!라고외치면서최대한불쌍한표정을지으면내심장이떨어지지않을정도를눌러주었다고합니다. 이 정도가 최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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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맨이 밀어주는 그네 옆에는 자유롭게 탈 수 있는 커플 그네도 있습니다. 마침 다른 한국인 여행객분이 계셔서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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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를 비싸게 타지 못해도 날씨가 끝났어요. 저도 타고 다른 사람이 타는것도 보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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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옆에 있는 나무 오두막에도 올라가 콘셉트 사진을 찍어 봤어요. 여행온지 한달이 지나니까 많이 까매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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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뇨스 사인 앞에서도 촬영해 보고 여기 저기 둘러보다가 우리를 데리고 온 버스가 다시 시내로 출발할 시간이에요. 돌아오는 버스는 1시간 반에서 2시간에 1대씩 있으니 제 시간에 내린 곳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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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길은 에콰도르 계획을 세웠을 때 가장 기대했던 것이 이 세상 마지막 그네였지만, 비록 엄청 용감하게는 타지 못했다 하더라도 충분히 인상적이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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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오자마자 다양한 간식과 과일을 사기 위해 슈퍼에 들렀어요. 아프리카에서 중앙아시아, 중남미까지 우리 마트에 대한 사랑은 끝나지 않아요. 마트야말로그나라의현황을보여주는가장대표적인곳입니다. 에콰도르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매우 달콤하고 맛있었던 팝콘 과자! 사진이라도 찍을걸 그랬어요. (´;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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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돌아가 늦은 점심을 온존한 짜파게티로 해결했습니다. 거기에 계란도 푸짐하게 얹고 과일도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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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온천에 가려고 했는데, 우리가 방문한 5시에 브레이크 타임(온천에도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니!) 이어서 근처 블로그에 가서 일기를 쓰기로 했어요. 매일 바쁘게 돌아다닙니다 보니까 일기가 찍혀있어! 이렇게시간을정해서집중력있게쓰면또잘쓸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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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 열 시간에 맞추어 재방문했다. 입장료는 4달러, 수영복은 입고 왔으며 수영모는 반드시 대여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으면 입장 불가, 둘에 1달러) 물이 진흙빛인데다, 자연탕인 만큼 벌레 시체가 떠 있지만, 물은 뜨겁고 좋았다. 1층과 2층이 있는데 1층은 끓어오르는 물인가 싶을 정도로 뜨거워 오래 들어갈 수 없었다. 반면 2층은 점점 사람이 붐비고 미온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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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노천탕이 주는 매력이 분명히 있어요. 넓은 하늘을 바라보며 유유자적한 물에 잠겼더니 유난히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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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리가 원했던 곳은 가홍이라 불리는 습식 사우나였는데, 그곳이 이 노천탕에 있는 줄 알았는데 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 조금 떨어진 곳이었다. 얼른 이해하다 보니 이젠 문 닫을 시간이 돼서 포기해야 했다. 다음에 또 에콰도르에 온다면 그때는 가기로 해라, 그렇게 결심하고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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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저희는 과야킬로미터 이동할 거예요. 과야킬은 갈라파고스로 가기 위한 관문도시이지만 갈라파고스 대신 북미로 올라가는 우리에게는 미국에 가기 위한 관문도시가 되었습니다. 과야킬에서는 특별한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이곳 바뇨스에서 보낸 마지막 오전이 에콰도르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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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을 한 시간 정도 즐긴 후에 나왔대요. 모텔에 들러 간단히 씻은 후 저녁 식사하러 어제 일식집에 다시 갔는데 지금은 메뉴 선택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모텔에 돌아와 과자와 과일을 먹으며 넷플릭스를 보니 그저 좋아했다고 합니다.바뇨스에서의 시간도 너무 빨리 지나갔대요. 내일은 이번 여정의 마지막 버스가 될 바뇨스-과야길 구간이래요. 아침 6시 50분이니까 자주 일어나야 한대요.